제비꽃 (2/2)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이름인 violet(바이올렛)은 언뜻 보기에는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쪼그라드는(또는 수축하는) 제비꽃(shrinking violet)이라는 단어는 흔히 '내성적이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조용한 성격의 사람'을 가리킨다.
내성적인 사람이 위축되는 모습을 제비꽃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Y 돌담의 균열과 틈 등에 서식하는 월플라워(wall flower)가 '파티나 사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벽에만 기대어 서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shy 등의 좀 더 알기 쉽고 간단한 표현이 많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편은 아니다.
일본의 여성극단인 다카라즈카 가극단을 상징하는 꽃이다. Z 효고현 다카라즈카시의 시화이다. 다카라즈카를 대표하는 오래된 노래 중 하나의 제목은 아예 <제비꽃 필 무렵(すみれの花さく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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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매체
바이올렛 에버가든
바이올렛 에버가든: 이름인 '바이올렛'은 이름이 없던 그녀를 위해 그녀의 상관인 길베르트 부겐빌리아가 꽃의 신을 상징하는 꽃인 제비꽃을 따서 이름을 지어준 것이다. 이 때문인지 공식 일러스트 등에서는 바이올렛이 제비꽃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애니에서도 제비꽃이 만개한 들판이 자주 나온다.
선덕여왕
천명공주가 독화살을 맞고 사경을 헤매자 비담이 임시방편으로 제비꽃을 따 오라고 시킨 장면이 있다. 극중에서는 '전두초'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약간의 해독 기능이 있다고 한다. A
오랑캐꽃
이용악의 시. 이 꽃에서 모티브를 땄다. 조선의 예방전쟁에 걸핏하면 갈려나가던 오랑캐의 입장에 빗대어 일제 치하 조선의 모습을 표현했다.
제비꽃
조동진의 노래. B
바이올렛 파
픽사 영화 인크레더블에서 주인공의 맏딸이다. 제비꽃의 꽃말처럼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인 성격이다.
제비꽃 편지
권오분의 책
제비꽃 필 무렵(すみれの花さく頃)
다카라즈카 가극단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
햄릿
5막 1장에 "그녀(오필리아)를 땅 속에 매장하라. 그녀의 아름답고 더럽혀지지 않은 육체에서 제비꽃이 나올지도 모르므로...."라는 대사가 있기 때문에 후대의 문학가들이 '젊은 죽음'의 상징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C
황묘롱접도
김홍도의 그림.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이라는 책에서 이 그림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림 하단부의 제비꽃을 가리켜 노인들이 쓰는 효자손과 닮아서 뜻하는 대로 된다는 여의꽃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그림에 제비꽃이 들어간 것은 뜻하는 바가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해석했다.
블루 아카이브
제비꽃의 이름이 나오진 않지만 이른바 '콘크리트에서 피어난 꽃'으로 불린다. 작중에선 시라스 아즈사가 허무주의를 주입당하면서도 이에 지지 않은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
자안속성 캐릭터 눈을 묘사할 때 제비꽃으로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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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라별 이름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제비꽃, 오랑캐꽃, 앉은뱅이꽃, 가락지꽃/반지꽃, 장수꽃, 씨름꽃, 병아리꽃 |
한자 | 堇菜(근채), 二夜草(이야초), 鐵色草(철색초) |
독일어 | Das Veilchen |
영어 | violet(바이올렛) |
이탈리아어 | Viola, Violetta |
프랑스어 | violette |
일본어 | 菫すみれ(스미레) |
중국어 | 堇菜jǐncài, 堇堇菜jǐnjǐncài |
핀란드어 | Orvokit, Orvokki |
고대 그리스어 | ἴον |
오랑캐꽃, 앉은뱅이꽃, 가락지꽃/반지꽃, 장수꽃, 씨름꽃, 병아리꽃, 외나물이라고도 한다. A 제비꽃은 겨울나라에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무렵에 꽃이 핀다고 제비꽃이라 부른다는 설, 꽃의 모양과 빛깔이 제비를 닮아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꽃이 필 무렵 오랑캐가 자주 쳐들어와서 붙었다는 설과 꽃의 생김이 오랑캐의 투구 또는 머리채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이 있다.
앉은뱅이 꽃은 키가 작아 앉아있는 것 같다고 해서, 가락지꽃/반지꽃은 꽃으로 가락지(반지)를 만든대서, 장수꽃과 씨름꽃은 꽃 모양이 장수(將帥)들이 씨름하는 것 같아서, 병아리꽃은 병아리처럼 귀여워서 각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자로는 이야초(二夜草)라고도 하는데, 두 개의 밤이란 뜻이다.
어원은 일본의 만요슈에 포함된 야마베노 아카히토(山部赤人)의 시에서 나온 걸로 추정되는데, 꽃을 바라보니 너무 귀엽고 예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룻밤을 새워가며 바라봤다라는 구절에서 일야초(一夜草)라 불렸다가 하룻밤도 모자라 더 바라보고 싶다는 뜻으로 이야초(二夜草)가 되었다는 게 일본인들 블로그의 추측이다.
영미권 및 일본에서는 이름(바이올렛, 스미레)으로 쓰인다.
핀란드어로는 고아나 외로움을 뜻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의미와 별개로 핀란드와 스웨덴에서는 여자 이름으로 꽤 쓰인 모양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온이라고 불렸다. 때문에 이오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신화 혹은 민간어원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기도 하며, 이 꽃에서 따온 이름을 지닌 예언자에 대한 전설도 있었다.
포세이돈의 손자이자 아폴론과 에우아드네의 아들인 이아모스는 간통으로 태어난 아이를 수치스럽게 여긴 아이피토스에 의해 태어나자마자 비바람이 몰아치는 숲속에 버려졌으나, 아폴론의 안배 덕에 짐승들이 가져다 준 꿀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5일 뒤, 델포이의 예언자들로부터 그 버려진 아이가 아폴론의 아이가 맞으며 위대한 선지자가 될 것임을 전해들은 아이피토스는 다시 아기를 데려올 것을 명했다.
왕의 부하들은 제비꽃 사이에 잠들어 있던 아기를 데려와 어머니의 품에 안겨주었고, 이에 에우아드네는 아이를 '제비꽃 사이에서 자랐다' 는 뜻인 이아모스로 이름붙였다. 이아모스는 예언대로 올림피아로 건너가 위대한 예언자로 성장했으며, 이아미다이라는 예언자 일족의 선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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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 외...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본인의 팬들을 부르는 애칭이다. 튀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팬들의 모습이 제비꽃을 닮았다고 느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제비꽃의 꽃말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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