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파묘한국 영화 /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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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
1. 개요 2. 주요 인물 2.1. 김상덕 2.2. 이화림 2.3. 고영근 2.4. 윤봉길 3. 박지용 일가 3.1. 박지용 |
3.2. 박종순 3.3. 배정자 3.4. 박지용의 고모 3.5. 그 외 박지용 일가 4. 화림 주변인물 5. 상덕·영근 주변 인물 5.1. 창민 6. 보국사 주변 인물 |
7. 악역 7.1. 박근현 7.2. 다이묘 7.3. 기순애 8. 특별출연 9. 기타 등장인물 9.1. 누레온나 |
1. 개요
영화 《파묘》의 등장인물이다.
2. 주요 인물
2.1. 김상덕
국내 최고의 지관(地官).
땅에 평가를 매길 때 으레 흙을 한 꼬집 맛을 보곤 한다. 땅의 습도, 성분에 따른 맛이나 향, 습도 등을 구분할만큼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듯하다.
풍수사임에도 장례 혹은 무속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김 회장의 어머니가 꿈에 나온다 하여 파묘를 했는데 이상이 없자 바로 고인의 유품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고인의 유골을 보자마자 틀니의 행방에 대해 추궁한다.
어지간한 기업 회장도 굽신 댈 만큼 높은 입지와 평판을 가진 지관으로, 풍수지리는 대한민국 1%에게 종교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화림이 가져온 의뢰를 접수한 뒤 묫자리를 살펴보고는 불길함을 느껴 거절하려 했지만 결국 맡기로 결정한다.
초반에는 이화림과 의견 차이로 부딪히고 꼰대 소리도 듣지만 결국 힘을 합쳐 최종 보스를 무찌르게 된다. 마지막에 날렸던 치명타는 4명 중 오직 상덕만이 알고 있던 오행에 대한 지식과 발상의 전환 덕분이었다. 이후 오니에게 입은 중상으로 사경을 헤매면서 '흙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담담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다가 '아, 딸내미 결혼식.' 이라는 실로 삶의 냄새가 나는 한 마디 독백을 남기고 생명줄을 붙들고 살아남아 끝내 결혼식에까지 무사히 참석한다. 다만 에필로그 시점에서 건물 자리를 봐줄 때 지팡이를 휴대하거나 상처에서 피가 배어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부상이 완치되지는 않은 모양.
꼬장꼬장하고 생색도 잘 내고 금전에 얽매이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나쁜 사람은 결코 아니다. 지관으로서의 직업의식이 분명하며, 꺼림칙한 건을 수행하면서도 일행에게 '정중히 모시자'고 하는 모습, 파묘가 끝나자 잘 썼다며 100원 동전을 묫자리로 던지는 모습 등 가장 진중하게 나서는 인물이다. 또한 1장에서 김 회장네 가족들의 악몽의 발단이 된 아이를 살갑게 달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곧 할아버지가 되기 때문인지 갓난아이인 아들을 살려 달라는 박지용의 부탁도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영화 후반부에 맞닥뜨린 진실에서 동료들을 설득할 때에도 단순히 민족주의적인 적대감이 아니라 '언젠가 우리도 묻히게 될 곳이자 우리 후손들이 살아야 할 땅을 지켜야 한다'는 미래지향적인 면모도 보이는 바람직한 어른상이다. 앞서 언급한 단점들도 그저 인간적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 이를 들어 장재현 감독은 이 영화 <파묘>에 대해 '이쪽에선 꼰대라고 하고 저쪽에선 발랑 까졌다고 하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힘을 합쳐 우리 땅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개운하게 뽑아내는 이야기' 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아이코스 3 듀오 전자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라는 특징이 있다.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실제 장의사와 풍수사는 우리나라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는 직업이라 만나 보면 다 나이가 많고 꼬장꼬장하다고 한다. 그에 적역인 최민식을 캐스팅하면서 동시에 왜군 삼백 척이 와도, 사람을 썰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배우의 '겁에 질린' 표정을 찍고 싶었다고 하는데, 도깨비불을 보는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여기서는 어지간한 귀신을 영접해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무당 화림과 묘를 이장하면서도 시신의 부장품을 챙기는 간 큰 장의사 영근마저도 얼어붙어 버린 수준이었다. 그나마 화림은 자신의 최측근인 봉길이 중상을 입었기에 정신을 빨리 차린 편이다.
소유 차량의 차 번호가 '49 파 0815'로 사십구재, 파묘, 광복절을 연상케 한다.
이름은 반민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김상덕에서 따왔다.
2.2. 이화림
젊은 나이에도 용하다고 소문이 난 무당.
사건의 발단이 된 의뢰를 처음 받은 인물로, 문제의 원인이 묫바람 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이장(移葬)을 제안하면서 묘 관련 일에 능한 상덕, 영근과 함께하게 된다. 늘 붙어 다니는 봉길 과는 사제지간이지만 나이 차이도 적고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친남매처럼 가까워 보인다.
실리주의적이지만 마냥 차분한 성격은 아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이 차가 꽤 많이 나는 어른들 앞에서도 할 말을 다하는 등 기가 세고, 욕이나 비속어도 곧잘 쓴다. 또한 이쪽도 상덕과 마찬가지로 술과 전자담배로 긴장을 푸는 모습이 나온다.
고급 차를 타고 다니며 헬스장에서 스피닝으로 체력 관리도 하고, 평상시 옷차림도 흔히 무당 하면 떠오르는 전통 복장 대신 버건디색 가죽 코트, 데님 코트 등의 과감한 코디 스타일로 차려입고 굿을 할 때도 한복 아래 컨버스 척 테일러 스니커즈를 신는 등 범상치 않은 패션 센스를 가진 등 여러 측면에서 '신세대 무당'의 면모가 돋보인다.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의 소머리굿 씬에 나온 무당도 컨버스를 신었던 걸 보면 일종의 이스터 에그로 볼 수도 있다.
일본어에 매우 능통한 점과 요괴를 상대하는 과거 장면과 통화 내용으로 볼 때 일본 무속계와도 연관이 있고 그쪽 활동도 하는 듯 보인다. 실제로 현직 종사자들 중 신기가 오면 일본에서 신내림을 받고 오는 무속인들도 존재한다. 작중에 과거사가 짧게 지나가지만 그 외에 부가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는지라 프리퀄에 대한 떡밥일 수도 있다. 감독에 따르면 편집된 장면이 있다고 한다.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으로, '무당길드'처럼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고 한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것. 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
캐릭터의 모델이 된 인물은 무려 43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만신 고춘자 선생과 고춘자의 실제 며느리이자 본작의 자문을 맡은 10년차 무속인인 백호신궁 이다영 선생의 두명에게서 가져왔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두 사람이 김고은의 선생님이 되어 주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김고은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배역이었다고 한다. 나이 대에 비해 어려운 장면이 많아서 무조건 베테랑 배우가 해야 했는데 진짜 김고은 밖에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배우 박정민을 통해 조심스럽게 대본을 건넸다. 본인도 전문성이 드러나는 역할이기 때문에 어설퍼 보이지 않기 위해 익숙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마지막까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경문 외우기였는데, 대학교 때 풍물을 해서 징을 치는 박자는 금방 터득했지만 정말 어려워서 선택한 방법은 선생님이 녹음해 주신 세 개의 버전 중 하나를 통으로 노래처럼 외우는 것. 분량이 세 페이지 정도 되는 걸 다 외워서 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최민식이 " '파묘'의 손흥민이자 메시", “김고은의 열정이 대단했다. 이러다가 투잡 뛰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했다”고 말했을까? 결국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감독은 '장르 영화를 찍다 보면 배우들의 연기력을 깎아내려야 할 때가 있다, 김고은의 잠재력을 30%밖에 못 쓰게 한 것 같다'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름은 독립운동가 이화림(李華林)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포르쉐 카이엔의 오너 드라이버인데, 차 번호가 19 무 0301로 설정되어 있어 1919년의 3.1 운동과 '무'당(또는 무속)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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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고영근
지관 김상덕과 함께 일하는 장의사. 대한민국 명인 인증을 받았고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해서 세간에 꽤나 알려진 인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까지 염했던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긴다. '의열 장의사'란 사무실을 운영하며 김상덕과 꽤나 오랫동안 일을 같이 해 와 막역하다. 그래서 그런지 풍수에도 약간 식견이 있는 모양이고, 개그이긴 했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약간이나마 신기도 있는 것 같다.
의외로 개신교 장로다. 종종 성경 구절을 외기도 하고, 사무실에 성경 구절이 적힌 액자를 걸거나 찬송가를 틀어놓기도 한다. 기독교인임에도 묫자리를 잘못 쓰면 부정을 탄다고 말하고 귀신, 무당, 굿 등의 미신적인 소재에 전혀 거부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장의사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그냥 받아들이게 됐거나 나이 들어서 입교하게 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사무실 유리창에 '종교 무관 환영'이라고 붙어 있다. 명인 장의사답게 온갖 종교에 맞춰 장례를 주관할 수 있는 모양. 영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개신교 신자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나 작중에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의 특유 기복신앙 문화를 감안하더라도 아브라함의 종교를 믿는 외국인들이 관객들이 보면 많이 놀랍거나 의아스럽게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돈을 밝히는 속물적인 면모가 있다. 알 만한 사람이 묘 속에 값나가 보이는 부장품을 슬쩍 하기도 하고 교인들과 고스톱을 치기도 하며, 도깨비불을 보고 넋이 나갔을 때도 돈 얘기를 중얼댄다.
장재현 감독에 의하면 관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캐릭터, 관객들을 안내해 주는 캐릭터라고 한다. 그래서 현실적인 면모로써 돈을 밝히는 설정도 넣은 듯. 개그 씬으로 릴리프를 넣는 역할도 제일 많이 한다. 관객들이 의문을 가질만한 장면들도 이 캐릭터가 대신 의문을 표하며 질문 혹은 답을 던지기도 한다.
속물적인 면이 강하지만 그만큼 유연하다. 상덕의 일방적인 의뢰 거절로 싸움이 날때 주인공들의 사이를 중재했고, 화장 관계자들한테 뇌물을 건네 의뢰자의 파묘 요구를 맞추는 등 행정 처리는 모두 영근이 도맡아 하고 있다. 또 인간적이고 의리 있는 모습도 있다.
소유 차량의 차번호가 '경기 40 바 1945'로 1945년 광복을 연상케 한다.
이름은 을미사변에 가담한 우범선을 처단했던 구한말 개화파 고영근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사람은 완전무결한 개화파이자 독립운동가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인물이다. 어쩌면 주인공 일행 가운데 속물적인 면모를 좀 더 강하게 보이는 것이 이걸 반영한 걸 수도 있다.
캐릭터는 실제 대통령들을 염했던 유재철 장례지도사에서 따왔다. 감독이 줄줄 쫓아다녔으며, 유해진 배우 캐스팅에 대해서도 사전에 들었다고. 작중에서도 대통령을 염하는 전문가라는 설정인지 "대통령 염하는 고영근"이라고 자칭하는 대사가 있다. 유재철 장례지도사가 밝힌 바로는 작중에서 고영근이 부장품을 훔치는 장면이 억울하고 해당 장면을 본 자제(子弟)들도 실망했다고 한다.*
2.4. 윤봉길
무당 이화림과 함께 활동하는 법사. 굿판에서 북을 치는 악사이자 경문을 읊는 법사이면서 귀신을 몸에 받는 신주 노릇도 할 수 있다. 네 주역 중 가장 젊고 경력이 짧다. 화림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제 지간으로, 무속인 용어로 신어머니-신아들 관계이지만 나이 차는 그리 크지 않아서 모자라기보단 남매같아 보인다. 사적으로도 같은 헬스장에 다니는 등 가까운 사이인 걸로 보인다.
긴 머리를 뒤로 묶고 온몸에 태을보신경을 문신해 놓은 범상치 않은 비주얼. 미남이기까지 해서 굿하러 갈 때 무당 언니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 비행기 첫 등장씬에서 뱅앤올룹슨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4장의 헬스장에서는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고 통화하는데,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헤드폰을 쓴 힙한 모습도 보인다. 처음부터 감독이 "봉길이는 첫인상이 셌으면 좋겠다. 도현 배우만 괜찮다면 머리도 가발을 써서 묶거나 풀고, 문신이 몸을 딱 감싸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아이디어를 먼저 냈다고. 이도현은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던 분장과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본래 야구선수였으나 신병을 얻어 그만뒀다고 한다. 이때 가족에게 버림받았고 원래라면 박수(남자 무당)가 될 팔자를 갖고 있었으나, 화림을 만나 그 곁에 머물면서 박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화림 덕에 새 삶을 살 수 있어서인지 '화림 옆에 있으면 괜찮다, 무서울 게 없다'며 친누이처럼 믿고 따랐던 것 같다. 화림을 위기에서 구하려고 자기 목숨을 걸기도 한다. 장재현 감독은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을 넣은 이유는 실제로 무속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딸들이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주기에 신엄마와 신아들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넣은 묘사지만,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는 발언을 했다.
운동선수 출신에다 힘든 신주 노릇도 종종 하고 젊은 나이라 그런지 식성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무언가를 먹는 씬이 많고 밥 한 끼 못 먹었다고 투덜거리기도 한다. 운동 시 광배근 부분이 파인 민소매를 착용하는 것으로 보아 웨이트 트레이닝도 좋아하는 듯하다.
한참 동안 성이 밝혀지지 않고 봉길 이라고만 불리다가 후에 '윤 서방'이라고 부르는 장면을 통해 풀 네임이 윤봉길임이 드러난다. 이름을 윤봉길 의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사바하를 촬영하며 자료조사 중 실제로 만난 사람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고 하며, 모델이 된 인물도 야구선수였다가 무당이 되었고 태을보신경 문신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1993년생 닭띠라고 밝혀졌다.
귀하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https://hopefortodayplus.com/]이거 보시고,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멜 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수정 건이나 제안 주시면 즉각 반영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hg070@gmail.com / hibiscus070@msn.com |
3. 박지용 일가
3.1. 박지용
파묘를 요청한 의뢰인. 미국 LA에서 살고 있는 부동산 거부 집안의 장손이다. 아버지와 자신도 그렇지만 두 번의 유산 끝에 힘들게 얻은 아들마저 갓난아기임에도 묫바람에 고통 받는 모습을 견디지 못하여 어머니와 고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묘를 의뢰하게 된다.
파묘된 할아버지 박근현의 관을 이송하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곧장 화장하지 못하고 근처 장례식장에 임시보관 했는데, 관리인이 부장품 욕심에 관 뚜껑을 뜯는 바람에 안에 갇혀있던 악령이 풀려나 후손들을 하나씩 죽이는 사태가 터져버린다. 이 때문에 김상덕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게 되는데, 호텔 현관문 밖에서도 또 다른 김상덕이 문을 열라는 소리가 들리자 혼란에 빠진다.
장하도다 반도의 청춘들이여. <> 수백척의 비행기와 대포소리가 들리는가. <> 전진하라 황국의 아들들이여. <> 욱일기 빛나는 햇살에 은빛 총칼을 들어라! <> 대동아 새로운 통일을 위하여 <> 너희의 일신을 위대한 황국에 바쳐라!
빙의된 채로 연설하는 장면
그러다 전화기 속 김상덕의 '창문을 열라'는 지시를 따랐다가 조상 악령에게 빙의가 되고, 나치식 경례와 대동아공영권 연설을 하고서는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그리고 여전히 빙의된 채 물을 수십 통씩 마시다가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キツネが虎の腰を切った。(키츠네가 토라노 코시오 킷타)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라는 말을 남기고는 악령에 의해 목이 180도로 꺾인다. 이후 즉사하지는 않았으나, 구급대원이 소생을 시도하는 와중 손이 힘 없이 떨어지는 연출이 나오면서 사망이 확실시 된다. 그나마 자신의 아들은 극적으로 묫바람에서 해방되었으니 일말의 안식은 얻었을 것이다.
김상덕 일행에게 의뢰를 할 때 기록에 남기지도 말고 관 째로 태워달라고 요청했던 것을 보면 자기 할아버지 박근현이 친일파였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묫바람을 해결하는 김에 그 부끄러운 과거도 묻어버리려 했던 걸로 보인다. 실제로 급히 화장할 때 같이 담겼던 훈장 등이 녹아 없어지는 장면이 보이는데,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생전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관을 열지 말라고 한 듯하다. 이름은 을사오적의 일원이었던 박제순과 이지용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
관람객들 사이에서 본 배우의 연기력을 호평하는 반응이 많다. 초반에는 과장이 없는 현실적인 교포 말투를 완벽하게 구사해냈고, 빙의 중에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아예 다른 어투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며 연기해냈다. 감독은 이 배역이 반드시 새로운 얼굴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모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와 조율하다 안되자 두 번째 후보였던 김재철을 확정했다고 한다. 처음 미팅할 때 이미 캐스팅을 결정해둔 상태라 오디션도 없었다고. 감독은 '원석이고 지금 터트릴 때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 밝혔다. 배우 본인으로서는 오랜 무명 생활 후 커리어 최초로 천만 영화를 달성하고 관람객들에게 연기력 극찬까지 받았으니 성공한 셈.
초기 버전 시나리오에서는 이 캐릭터가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시나리오가 수정되며 중간에 사망하는 조연으로 변경되었다.
3.2. 박종순
배우는 정상철
박지용의 아버지. 노쇠하고 병들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에 집안의 대소사는 아들인 지용이 대신 관장하고 있다. 지용은 미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종순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아버지 박근현의 악령이 미국으로 가 '창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자 멋모르고 들어줬다가 심장이 뽑혀 죽으면서 악령에 의한 첫 피해자가 된다. 이름은 을사오적이면서 경술국적이었던 박제순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 된다.
아버지 악령이 "작고 총명했던 우리 막내..."라고 언급한 점을 보아 박근현 생전에는 아버지에게 매우 이쁨 받았던 듯한데, 제일 처음으로 희생당한 이유는 가장 아꼈던 아들에 대한 배신감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종순에게는 "네가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서 호의호식하는 동안 나는 춥고 배고팠다"며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했으나, 다른 일가 후손들에게는 문답무용으로 죽여 댔기 때문이다.
3.3. 배정자
배우는 이영란
박지용의 어머니. 등장 내내 남편 박종순 옆에서 속옷에 나이트가운을 입은 채 히비키 위스키를 홀짝이는 모습으로 나온다. 방 한 편에 십자가가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기독교인으로 추정, 파묘에 대해 탐탁치않게 여기고 기도하자고 말하지만, 지용은 자신의 환청이 아들과 공명하며 더 심해지자 결국 파묘를 실행하기로 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시누이(지용의 고모)에게 연락하여 참관하도록 한다. 하지만 파묘 이후 관이 열리며 시아버지의 혼령이 빠져 나오게 되고, 그날 밤 취흥에 겨워서 TV에 나오는 탱고를 따라하던 중, 본의 아니게 혼령과 손을 잡고 춤을 추다, 귀신이 된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에로틱한 춤을 춘다는 점이 굉장히 그로테스크한 장면. 탱고 문서에서도 설명되어 있지만 서로의 가슴을 붙여 맞대고 추는 열정적인 춤이다. 다만 일제강점기 시절 인물이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춤을 어째서 이해하고 출 수 있는지는 불명. 결국 목이 졸려 죽게 된다. 이름은 여성 친일파였던 배정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첫 등장부터 남편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이며 팔순의 노년이 입기에는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나온 탓에, 사실은 박종순과 동년배가 아니라 한참 어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부자지간인 종순과 지용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도 설명이 되며, 만약 돈 때문에 사랑 없는 결혼을 한 것이라면 남편이 심령 현상으로 망가지건 말건 술에 빠져 있는 것도 설명이 된다. 또한 초반부 파묘 문제를 두고 아들과 벌인 갈등도 단순히 미신에 대한 믿음 차이가 아닌 집안의 실권을 놓고 기 싸움을 하는 모양새가 된다. 작중 설명은 없으나 재취, 즉 젊은 후처일 가능성도 고려해볼 만하다. 박지용 역 김재철 배우가 인터뷰에서 "(박지용이 무당을 완전히 믿지 않음에도 이들에게 도와달라며 기대게 된 이유는)장손이고 새엄마와의 갈등이 있었을 거다. 그러다 내 가족까지 위험해지니까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고 언급하며 이 설정이 맞음을 공식 인정했다.
3.4. 박지용의 고모
배우는 박정자
박지용의 고모이며, 박종순의 누나이다. 미국에 있는 박지용 가족들과 달리 딸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 이 사람도 상당한 부유층으로 보인다.
이후 집안의 엄청난 재산이 아버지가 나라를 팔아넘겨 얻었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한편으로 '아버지는 일본에 충성했는데 왜 그런 악지에 묻었는지 의아하다'면서 첩장된 거대 관은 우린 모르는 거니 그냥 마음대로 처분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의 아이는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용이 원래 지불하기로 했던 대금은 본인이 대신 내주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주인공 일행을 믿고 관을 불태우도록 허락해 박지용의 아들을 살리는 데 일조한다.
악귀가 된 아버지가 친정의 동생 부부와 조카(박지용)를 죽여 버렸으니 친정이 멸문지화에 가까운 화를 당한 셈이다. 아버지를 화장하는 걸 마음 내켜하지 않았으면서도, 빨리 화장해야 한다는 상덕의 말에 동의한 덕분에 조카 손주는 안 죽어 대가 끊기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3.5. 그 외 박지용 일가
- 박지용의 형
언급으로만 나오는 인물로 작중 시점에선 이미 고인.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박지용과 그의 아들처럼 악령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 박지용의 아내 (정윤하)
두 번의 유산 끝에 겨우 얻은 갓난 아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간호하고 있다. 처음에는 화림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으나 화림이 다른 식구 중에도 아들과 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음을 알아맞추자 이내 놀라는 눈빛으로 바뀌게 된다. 비중은 거기서 끝이고 이후 아들이 묫바람에서 해방되자 멀쩡해진 아들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끝으로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하루 아침에 시부모와 남편을 잃고 집안에 갓난 아들과 둘만 남게 되었다. 사실 악령이 배정자(며느리)는 혈육이 아님에도 죽였던 것을 보면 지용의 아내 역시 목숨이 위험할 수 있었으나 다행히 모든 사건이 해결되며 아들과 함께 구사일생했다.
- 고모의 딸 (최문경)
지용의 고종사촌 누이. 결혼해서 두 아이를 둔 어머니이다. 대살굿 하는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갈 때, 보국사에 찾아갈 때 노쇠한 어머니를 옆에서 수행했다. 외할아버지인 박근현의 친일행각에 대해 알고 있는지는 애매한데, 박지용의 고모가 이를 숨기고 있는 것을 볼 때 모를 가능성이 크지만 성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작 중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비중이 있지도 않다.
- 박지용의 회계사 (박지일)
회계사지만 사실상 지용의 수행비서 내지 집사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귀신에 씌인 지용이 결국은 고개가 꺾인 채 죽자, 시신을 서둘러 화장하는 문제를 두고 주인공들과 상주인 박씨 일가 사이의 소통을 담당하며 분주한다. 원래는 LA에 있던 지용의 가족에게 연락하려 했으나 받지 않아서, 대신 한국에 있는 지용의 고모에게 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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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림 주변인물
- 오광심 (김선영)[특별출연]
화림의 선배인 동료 무당. 화림이 언니라고 부르며, 같은 스승을 둔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임신한 상태다. 왕년에는 일본 귀신과도 상대했다고 하며, 홑몸이 아닌데도 온갖 굿거리를 수행하는 베테랑이다. 이쪽도 화림처럼 돈을 잘 번다는 설정인지 몽클레르 패딩을 입고 구찌 가방을 든 채 등장한다. 이름은 민족혁명당 부녀부, 대한애국부인회,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 등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했던 독립운동가 오광심이 모티브로 보인다.
- 박자혜 (김지안)
화림의 후배인 동료 무당. 교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아직 10대 청소년인 아기무당이다. 굿용으로 희생될 수도 있는 닭을 딱하게 여기자 광심에게 '교촌은 먹으면서 그건 불쌍하게 여기냐'며 한 소리 듣는 장면이 소소한 개그씬이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었을 이화림과 오광심에 뒤지지 않고 강령술 혹은 강신술까지 하며 한 사람 몫을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름은 신채호의 아내이기도 했던 의열단원 독립운동가 박자혜가 모티브로 보인다.
- 화림 할머니 (고춘자)
화림의 수호령으로 붙어있는 할머니 신. 화림이 봉길을 구하기 위해 나가려 할 때 위험을 눈치 채고 화림의 손을 붙잡았으나 결국 막지 못했다. 이후 화림을 해치려는 오니를 막아서는 걸 보면 상당히 강한 신인 듯 하다. 이후에는 등장하진 않지만 정황상 오니에게 패배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오니가 도깨비불로 변해 피한 탓에 놓친 모양이다.
5. 상덕·영근 주변 인물
- 김 회장 (홍서준)
모 기업의 회장. 대한민국 1%에 드는 상위층으로 추정된다. 가족들의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온다며 김상덕과 고영근에게 조상 묘를 봐달라고 의뢰했는데, 알고보니 김 회장의 어린 아들이 할머니가 그립고 또 기억하고 싶다며 틀니를 몰래 보관하고 있었던 것. 상덕이 그의 집안 여러 분의 묫자리를 점지해줬다고 하며, 그를 굉장히 신뢰하는지 '내 덕에 그쪽 집안이 잘 되고 있다' 생색내는 말에도 호응하고 시종일관 상덕 앞에서 저자세로 임한다. 그런데 상덕이 회장 앞에서는 베스트 명당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고영근과 노가리 까면서 하는 말로는 실은 고작 65점 짜리라고 한다. 웬만한 명당에는 이미 다 묘를 안장해서 이제 남은 명당이 없다고.
- 장례식장 관리소장 (김서현)
고영근의 지인으로 고성 군립 병원 장례식장 관리소장이다. 병원에 장례 신고를 하지 않고 영안실에 관을 보관하는 게 원칙적으로 안 되는 탓에 고영근이 뇌물을 주고 매수했지만, 고급스러운 관의 외관을 보고 나서 그 안의 부장품을 슬쩍하려는 욕심으로 몰래 열려다가 관 속의 악령이 풀려나오게 만들어 박지용 가문의 몰살을 초래했다. 도망간 이후에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지만, 엄청난 폐를 끼친 만악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인물.
- 화장장 관리인 (백승철)
고성 화장장의 관리인. 전부터 고영근과 친한 사이로 보이며, 파묘 일행이 관에서 풀려난 영혼을 막기 위해 화장을 서두르는 가운데 영근이 급하게 부탁한다. 폭우가 내리는 밤중에 무슨 화장이냐면서 안 된다고 하다가 영근이 '관에서 뭐가 나왔다, 뭔 말인지 알지 않냐' 하니 수락한다. 염도 안하고 관 채로 화장하는 상황 역시나 의아해하지만 일단 화장 준비를 한다. 그러면서 구청 신고도 없이 화장을 한 것이 나중에 알려지면 난리난다고 걱정한다. 결국 화장에 성공한 후, 비 오는 날 화장이라니 망자가 좋은 데는 못 가겠다며 사나운 팔자를 얘기하고 영근과 함께 상여 소리를 부른다.
- 김연희 (은수)
김상덕의 딸. 카이스트 출신으로 우주공학을 공부해 독일에서 근무하던 중 독일인 남편과 속도위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언급된다. 손주가 노란 머리 파란 눈이 말이 되냐며 결혼은 허락했지만 영 못마땅한 김상덕의 고지식한 성격을 보여주게 된다. 마지막에 죽다 살아온 김상덕이 무사히 참석한 결혼식에서 영근, 화림, 봉길과 함께 '가족' 웨딩 사진을 찍는다.
5.1. 창민
김상덕, 고영근과 함께 일하는 인부로, 진 회장 집안과 박지용 집안의 파묘 작업에 모두 참여했다. 그런데 박지용 집안의 파묘가 끝난 뒤 부잣집 묫자리에서 뭔가 돈 될만한게 나오진 않을까 하는 식으로 더 뒤져보다가 웬 뱀이 튀어나와서 얼떨결에 삽으로 허리를 잘라 죽이는데, 여자의 머리를 한 뱀이었다. 이후 눈에서 피가 흐르고 뱀의 환영을 보는 등 동티 현상을 겪게 되고, 김상덕에게 그 뱀에 치성을 드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상덕과 영근을 따라서 파묘 작업을 하면서 얼추 보고 듣고 배우고 익힌 게 있는지, 부탁할 때 거기 처음부터 이상했다, 왜 그런 곳에 묘가 있는 거냐며 피눈물까지 흘리고 뱀의 환각을 보고 벌벌 떨면서 흐느낀다.
분량은 얼마 없으나 작중 전개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첫번째로 창민이 누레온나를 죽였기 때문에 갑자기 일대에 비가 오면서 화장이 미뤄지게 되었고, 임시로 보관해뒀던 곳에서 관 뚜껑이 열려 악령이 빠져나와 참극을 일으키는 나비 효과가 벌어진다. 두번째는 창민이 상덕에게 동티를 해결해 달라 부탁을 했기 때문에 상덕이 그 묫자리로 다시 찾아갔다가 첩장을 발견하게 되면서 2막이 전개된다. 어쩌다보니 영화 속 양대 사건 모두의 시초가 된 셈.
모든 사건이 끝난 뒤에도 창민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아 일부 관객들이 궁금해 했는데, 감독의 말에 따르면 창민 본인이 뱀의 천적인 돼지띠인데다가 동티풀이가 되면서 창민의 상태가 좋아지는 장면이 있었으나 시간 분량상 편집되었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큰 화는 면한건 확정. 배우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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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보국사 주변 인물
- 보국사 보살 (이종구)
쇠락한 사찰을 홀로 지키고 있던 스님. 김상덕에게 문제의 묘지에 대한 여러 힌트를 줬고, 파묘를 마치고 온 상덕 일행이 관을 임시로 보관해도 되느냐는 어찌보면 무례한 부탁을 해도 들어주며 식사와 잠자리까지 제공하는 등 여러 모로 도움을 줬지만, 결국 오니에게 처참하게 희생당하고 만다. 작중에서는 선량한 모습만 비춰졌으며, 파묘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친일파는 더더욱 아니지만 그저 도움을 주다가 희생을 당했으니, 어찌 보면 작중 최대의 선량한 피해자다.
사망 이후 봉길의 꿈에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 가위를 눌러 잠을 깨운다. 봉길의 몸 위에 올라선 상태로 피눈물을 흘리며 '내 간이 없어, 내 간을 뽑아갔어, 내 옷은 어딨어' 라고 중얼거리는데, 상덕 일행을 잠에서 깨워 위험을 알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자신도 번뇌를 풀고 성불할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이후 상덕은 자기 때문에 보살님도 죽고 봉길도 저렇게 되었다며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뉴스에서는 보국사 인근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곰에 의해 사망한 피해자로 언급된다. 이후 추가적인 언급은 없지만 이 죄책감과 땅에 대한 마음이 상덕이 다시 땅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니 헛된 죽음은 아니었다. 결국 자신을 죽인 오니가 퇴치됨으로써 위안을 얻고 편히 극락왕생할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 노동자 (로빈 쉬엑)
보국사 인근에 있는 돼지 축사에서 일 하던 이주 노동자. 축사를 살펴보러 갔다가 영문도 모른 채 오니에게 목이 뜯겨나가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머리는 보국사 창고에 나뒹구는 끔찍한 꼴을 당하게 된다. 보국사 보살과 더불어 아무 죄 없이 억울하게 사망한 선량한 피해자 중 한 명. 사망 이후 뉴스에 보국사 보살과 함께 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된다. 마찬가지로 오니가 퇴치되었기에 그나마 편히 잠들 것으로 보인다.
- 원봉 스님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사망해 등장하지 않고 언급으로만 나오는 인물. 오래 전 보국사를 창건한 주지이며, 또한 아주 뛰어난 풍수지리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보국사의 표지판에는 풍수를 뜻하는 표식이 그려져 있었고, 이를 눈여겨 봤던 김상덕과 연결이 된다. 원봉이라는 법명은 독립운동가 김원봉이 모티브로 보인다. '보국' 이라는 이름 자체가 '나라를 지킨다' 일 수도 있다. 보국사가 철혈단이 쓰던 도구를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었다는 점. 보국사의 위치가 말뚝이 있는 산의 근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김원봉 역시 철혈단 소속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 도굴꾼들
보국사 보살이 말하기를 '과거 친일파였던 박근현의 무덤을 도굴하려 했지만 삼엄한 경비로 족족 실패하여 장비들을 보국사에 두고 떠났다' 고 소개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과거 대한민국의 정기를 끊으려는 무라야마 준지의 계획을 막기 위하여 쇠말뚝을 제거하던 단체 철혈단 이었다. 쇠말뚝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던 데다, 철혈단이 쇠말뚝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무라야마 준지가 오니의 관 위에 박근현의 관을 첩장 했던 것으로 보아서는 오니의 존재와 그 대응 방법에 관해서도 진즉에 파악하고 있었던 듯. 다만 그 당시에는 경비가 삼엄해서 뽑지 못했고, 이후엔 광복, 전쟁 등이 거치면서 단체가 해체 된 듯하다.
이후, 그들이 보국사에 남긴 오니 대응 방법은 김상덕에게 도움이 되었는데 상덕이 오니를 죽일 때 사용한 곡괭이가 철혈단이 쓰던 도구였기 때문이다.
도구들 자체는 오래 돼서 많이 약해졌지만 그럼에도 오니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무기였다.
7.악연
7.1. 박근현
박지용의 할아버지이자 박종순의 아버지로, 작중에서 약 100년 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다. 그러나 묫바람을 일으키며 후손들을 괴롭혔고, 결국 혼령의 상태로 풀려나 아들 박종순과 며느리 배정자를 죽인 뒤 손자 박지용도 빙의해서 죽이고 갓 태어난 어린 증손자마저 죽이려다 실패한다.
손자인 박지용이 가문의 이력에 대해 말을 아낀 것과 관을 열지 않은 채 화장해 달라고 주문한 것은 그가 사실 일제 시절 후작 작위까지 받은 매국노였기 때문이다. 박씨 가문이 부를 누리는 것은 박근현이 나라를 팔아먹은 돈을 기반으로 했던 것. 작중 언급에 따르면 중추원 부의장을 지냈고 일제로부터 작위와 훈장까지 받았으며, 무엇보다 빙의 후 하는 말까지 종합해보면 단지 출세를 위해 일제에 붙은 기회주의적 관점의 매국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자기 정체성을 일본인이자 천황의 충실한 황국신민으로 간주하는 신념형 친일반민족행위자였다.
생전에는 그야말로 부귀영화를 다 누려왔으나 문제는 사후였다. 집안에서는 그의 묫자리를 찾다가 고명한 일본 음양사인 기순애(무라야마 준지)에게 명당자리를 추천받고 그를 매장했다. 하지만 사실 기순애는 명당자리를 소개해줄 생각이 전혀 없었고 자신의 계획에 이용할 작정이었다. 그들 일당은 한국의 정기를 끊을 것을 목적으로 한반도의 영맥에 쇠말뚝을 꽂는 주술적 의식을 치르고 있었지만, 독립운동 단체인 철혈단에게 쇠말뚝을 도로 뽑히는 방해를 받으며 골머리를 썩던 상황이었는데, 이에 철혈단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은닉하기 위해 당시 친일파 고관대작이었던 박근현 일가에게 쇠말뚝 역할을 하는 다이묘 오니가 묻힌 장소를 명당 자리라며 일부러 소개했고, 박근현의 관은 졸지에 그 위에 첩장되었다. 결국 박근현은 무시무시한 오니 곁에서 100년 동안 벌받으면서 뒤틀린 악령으로 변모하였고, 그것이 묫바람 사단을 일으키게 된 것이었다. 작중 이화림은 '혼이 100년 동안 고통을 받아 증오밖에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굿도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춥고 배고프다"는 언급으로 보아 박근현의 혼은 오랜 시간 제사조차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묘지가 생전 재력과는 정반대로 그 흔한 묘석조차 없이 매우 소박하게 차려져 있는데, 후손들이 제사는커녕 성묘 방문도 않은 채 방치한 사유는 따로 설명되지 않는다. 심지어 대사에 따르면 집안의 선산이 따로 있는데, 이를 보면 외진 곳에 혼자 묻힌 친일파 조상인 박근현을 집안에서 사실상 흑역사 취급하며 외면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상이 매국으로 쌓은 재산으로 증손주대까지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아이러니. 결국 후손들에 대한 원한이 쌓이고 쌓여 폭발해, 악령이 되어 제 손으로 가문의 대를 끊으려 드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아들도 딸도 아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았으며 특히 박종순은 자발적으로 "아버지 들어오세요"라며 창문을 열고 반기기까지 했던 걸 보면 생전 자식들과의 관계는 원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자신이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받고 있을 때 자신의 친일 행위로 쌓은 부를 누리며 잘 살고 있던 후손들이 정작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외진 곳에 박아놓고 외면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배신감으로 원령으로 돌변한 듯하다. 관에서 해방 후 가장 먼저 죽인 게 박종순인데, "작고 총명했던 우리 막내"라고 직접 언급했듯 생전에는 가장 귀여워했던 막내아들이었다.
후손들을 머나먼 미국까지 찾아가서 하나하나 죽여버리는 집념에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음에도 주인공 일행에게는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물론 화림에게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히긴 했지만 의도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렇게 심각한 것도 아니었으며, 박지용에게 빙의됐을 때도 옆에 있던 김상덕은 건드리지도 않았다. 또한 일본어로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며 무라야마 준지의 쇠말뚝 주술에 대한 존재를 넌지시 알려줬던 데다 상덕이 못 알아듣자 굳이 한국어로 한 번 더 말해주면서 아예 답답하다는 듯이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라고 반복 강조해주기까지 한다. 이러한 면모는 작중에서 언급되듯이 한국 귀신은 직접적인 원한관계가 아니면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과 후술할 일본 귀신과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묘사다.
한편으로는 상당히 지능적인 편인데 자기 손자인 박지용을 속이려고 김상덕인 척 하고 전화를 하는 동시에 호텔 현관문 밖에서도 진짜 김상덕이 문을 열라는 소리를 지르면서 혼란에 빠뜨려 창문을 열라는 지시를 내려 빙의하였다. 원한에 복수에 눈이 먼 악귀가 되었음에도 치밀하고 전략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비 오는 날에 관째로 화장되어 영혼조차 극락왕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라 팔아먹은 매국에 상응하는 벌을 받음으로써 불교의 교리대로 그가 쌓은 업보가 돌아온 것이다.
모티브는 한때 개화파의 거두로 활동하다가 친일파로 변절하여 중추원 부의장을 지냈던 박영효로 추정된다. 실제로 박영효가 죽고 나서 자식들이 묫자리를 추천받아 묘를 썼는데 이후 자손들이 사업 실패 등으로 우환을 겪자 파묘하고 화장 후 이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성하는 기색 하나 없이 스스로를 일본인이라 여기며 대동아공영권을 부르짖는 모습은 중추원 부의장을 지낸 또다른 박씨인 박중양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배우의 전작이자 또다른 천만 영화인 서울의 봄에서 역시 악역인 하나회의 현치성 중장을 담당했는데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연속으로 천만을 달성하였으나 어째 나라를 혼돈으로 몰아넣은 천인공노할 악역들만 담당하게 됐다.
배우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세한 외형과 분장과정이 공개되었다. 24년 5월 기준 해당 배우를 팔로우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열람할 수 있으며, 관련 기사나 배우의 블로그에선 별다른 조치 없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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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다이묘
파묘 - 탐구 – 오니
박근현의 묘 아래에 첩장 되어 있던 일본 출신 귀신, 그것도 일본 요괴 오니다. 신장이 무려 8척(240cm)이나 되는 엄청난 거구로, 빙의를 통해서만 사람을 해친 혼령 박근현과는 달리 물리적인 실체가 있고 직접 돼지의 배를 가르고 사람의 목을 뜯어내는 등 차원이 다른 엄청난 전투력을 행사한다. 어찌나 파격적인 위력이었는지 당국에서도 야생 곰의 소행이었다고 판단했을 정도다.
생전 도요토미 히데요시 휘하의 다이묘이자 사무라이로 1만 명을 베어 죽일 정도로 활약을 하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에게 목이 베여 죽었다. 수백년 전의 무사가 오니가 된 존재이기 때문에 중세 일본어를 쓴다. 이후 다이토쿠지에서 신으로 모셔지다가 일본 제국 시절, 조선 땅에 쇠말뚝을 박아 정기를 끊는 의식을 치르려는 '여우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가 이 무사의 시체 속에 불타는 카타나를 담고 목을 꿰메어 주술적 의미의 쇠말뚝으로 만들었고 이를 조선 땅에 매장한다.
하지만 이후 현대에 이르러 김상덕에 의해 관이 꺼내지면서 관을 뚫고 부활한다. 혹시 악귀가 들어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찹쌀과 말피로 결계를 만들어뒀지만 천장이 막혀 있지 않았기에 천장을 뚫고 나감으로써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부활한 뒤 보국사 보살을 참살하여 간을 빼먹고, 마을의 축사에서 돼지들을 도살하고 당직을 서던 이주 노동자의 목을 뽑는 등의 학살극을 벌인 뒤 다시금 자신이 묻힌 장소로 사라지고, 이후 오니를 어떻게든 끝장내려는 일행에 의해 퇴치된다.
주술과 같이 오컬트적인 요소가 섞인 요괴와 같은 존재라서 그런지 실체가 있는 괴물임에도 봉길이 측량용 쇠막대를 전력으로 찌르거나 상덕을 도와주려는 영근이 그냥 일반 곡괭이로 공격해도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중에서 오니가 피해를 받고 괴로워한 것은 귀신을 퇴치하는 효능이 있는 말피를 뒤집어쓰고 신체가 불타올랐던 것과 철혈단이 적어넣은 음양오행의 규칙을 상덕이 떠올려 불타는 쇠의 속성을 지닌 오니를 역상성인 물 묻은 나무(피가 묻은 곡괭이 손잡이·철혈단의 이름들이 새겨져있는 곡괭이 손잡이)를 이용해 휘두른 것 뿐이다. 오행에 따른 주술적 공격은 확실히 치명적인지 복부에 중상을 입은 상덕이 휘두르는 정도의 힘에도 갑옷째로 신체가 절단됐고 연이은 타격에 반으로 갈라지며 완전히 소멸했다.
본인이 직접 말하길 "일본에서 신으로 모셔지고 있었는데 여우 놈이 자신을 남산의 신궁에 모신다고 속이고 데려왔다."고 한탄한다. 어찌 보면 박근현과 마찬가지로 무라야마 준지에게 사기당한 셈이다. 신사에 모셔져서 숭배와 공양을 받는 신령이 되지 못하고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는 애먼 타지에서 쇠말뚝 역할로서 묶인 지박령 내지는 원령에 가깝게 전락했기에 자신을 이렇게 만든 무라야마에게 이를 갈고 있는 듯 하다.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공물로 준비했냐고 묻는 걸 보면, 부활 후 벌인 일련의 학살극은 몇십년간 땅에 처박혀서 공물을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극도의 분노가 원인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박근현이 느꼈던 분노와 같은 맥락.
작중에서 일본의 악귀는 원한 관계와 무관하게 접근하면 전부 죽여버린다는 살벌한 언급과는 달리 외외로 이런 면모는 부활 직후 보국사 보살과 돼지 우리의 노동자를 참살한 뒤부터는 잘 보여주지 않으며 오히려 부분적으로는 대화가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하를 자처한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공물로 준비했느냐고 먼저 물어본 것이나, 봉길의 간을 찌르긴 했지만 즉사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히지도 않았던데다 일행 모두를 간단히 몰살시킬 힘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죽이지 않고 그냥 자신이 지켜야 할 장소로 얌전히 돌아갔다. 심지어 마지막에 가서는 상덕을 당장 죽이지 않고 오히려 다정하게(!) 상덕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며 자신의 부하가 될 것인지 죽을 것인지 물어보며 회유를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묘사로 인해 흉포하고 잔인한 존재이지만 딱히 사악한 것 같지는 않다는 평도 받는 중인데, '적장을 물리치고 수급을 가져왔다'는 대사를 비롯해 작중 묘사된 장면을 종합해보면 이 자의 사고방식이자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일본 전국시대의 사무라이에 불과하다. 1만 명을 죽였다고 자랑하긴 해도 고대~중세의 전쟁에서 이런 전공(=수급) 자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흔히 하던 일이니 딱히 독보적으로 잔학했다고 여기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쇠말뚝으로서 해당 좌표(383417, 1283189)를 지키고 있던 것도 무라야마의 주술적 의식으로 인해 심어진 명령에 불과하므로 딱히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서 했던 것도 아닌데다 애초에 대사를 보면 자기가 여기 왜 박혀있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 박근현과 무라야마 준지로 대표되는 일본 제국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신을 속였다며 도리어 이를 가는 입장이다. 일본 신사에 모셔진 신령일 때 더 좋은 위치인 남산의 신궁에 모셔지는 줄 알고 희희낙락했다가 속았다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이 모셔지기는커녕 쇠말뚝 신세가 되었으니 어떤 의미로 보면 조국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사실상 작중 포지션은 음모를 꾸미는 사악한 악역보다는 건드리면 죽이려고 달려드는 크리쳐물의 괴수에 더 가깝다.
또한 승탑 앞에서 예를 갖추며 반야심경을 읊거나, 봉길의 몸에 새겨진 축경을 피해 찌르고 화림, 상덕, 영근이 몸에다 쓴 금강경의 축문에 데미지를 입기는 커녕 이미 진즉에 외우고 있다 비웃는 등 생전에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는 묘사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여러모로 안타까운 인물인데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서 신사에서 공물을 받으며 나름대로 편하게 살고 있다가 갑자기 음양사라는 놈이 더 좋은 곳으로 모시겠다며 사기당하고 쇠말뚝 신세로 그동안 받은 공물도 받지도 못한채 방치당한데다가 떠나고 싶어도 여기 지키라고 속박까지 걸어놓아서 억지로 자리를 지켜야했고 여기에 웬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이상한 인물과 함께 강제로 첩장을 당하는 등 생고생을 당하며 철저하게 이용당하다가 끝내 주인공 인물에게 토벌을 당했으니 여러모로 안습한 인물인 셈이다.
또한 작중에서 사이토 마코토를 언급하는 등 현재 시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도 아닌데도 우리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북으로 계속 향할 거라며 전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이토쿠에서 공물을 드문드문 받으며 나름 신으로 숭배받다가 죽는것만도 못한 끔찍한 존재로 변한 자신의 처지가 너무 참담한 나머지 한 지역의 다이묘이자 장군으로써 모두에게 존경을 받고 전장에서 화려한 활약을 하던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일종의 현실 부정이 아니냐는 상당히 안타까운 해석도 존재한다. 실제로 화림과 대화할 때의 모습을 보면 전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낼때는 목소리 톤이 매우 들떠있으나, 무라야마가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자신은 여길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마치 행복한 상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듯 톤이 어둡고 분노를 겨우 삼키는 듯한 말투다.
이 캐릭터는 센고쿠 시대의 유명 장수 여럿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지네 장식 투구를 쓴다는 점은 다테 시게자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배해 목이 잘려 죽었다는 점은 이시다 미츠나리와 고니시 유키나가, 은어를 좋아한다는 점은 오다 노부나가, 참외를 좋아한다는 점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독실한 불교 신자이자 북진에 대한 열망을 보이는 점은 가토 기요마사가 모티브로 보인다.
미술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이 캐릭터의 이미지를 구현할 때 도깨비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했는데, 키가 8척 이상 되고 머리에 뿔이 있고 송곳니가 도드라졌다는 문서 자료와 몇 장 안되는 옛 민화에 묘사된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일본도깨비 ‘오니’와 사무라이 무사를 접목시켜 탄생했다. 일본민화에서 보여지는 불을 내뿜고 있는 도깨비 그림에서 붉은 피부의 모티브를 가져왔고 옛 사무라이 무사의 투구와 갑옷 착장을 더했다. 투구에는 지네 장식을 디자인해서 부착했는데 지네는 후진을 못하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의 의미로 일본 무사들이 투구의 장식으로 많이 썼다는 연출부의 자료조사에서 착안됐다고 한다.
본체의 목소리 더빙을 맡은 성우는 에미야 키리츠구, 모리 코고로 역으로 유명한 코야마 리키야로 베테랑 성우답게 박력있고 포스있는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워낙에 유명한 성우다보니 일본 성우 덕후들은 듣자마자 누구 목소리인지 눈치채기도 했다.
영화에서 복선 하나 없이 중반부쯤 돼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영화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장 큰 원흉으로써 호불호가 꽤나 갈리고 있지만, 이전 한국 공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과 떡밥거리를 많이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본작에서 가장 많은 탐구가 이루어지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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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기순애
김상덕이 의뢰인 박지용에게 조부의 묫자리를 누가 봐주었냐고 묻자, 박지용이 '기순애'라는 스님이 나라에 큰 공을 세웠다고 이곳을 묫자리로 잡아주었다고 대답하는 것에서 처음 언급된다. 이에 김상덕은 근처에 있는 '보국사'라는 절의 주지 스님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보국사를 창건한 주지 스님은 '원봉'이라는 다른 스님이었다. 너무나도 흉한 악지에 묫자리를 잡아주었던 것과 '기순애'라는 누가 들어도 이상한 법명 때문에 심상치 않은 인물임이 암시됐다. 그리고 중후반부에 박지용의 고모를 통해 그의 진정한 정체가 밝혀지는데...
기순애의 정체는 '무라야마 준지'라는 일본인 음양사였다. 본작의 반전 요소다. 처음 박근현이 친일파임이 드러나자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기순애라는 조선인 스님이 친일파 박근현을 사후 처벌하기 위해 일부러 악지에 묫자리를 잡아준 것이라고 예상하게 된다. 작중에서 김상덕 역시도 그랬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지용의 고모이자 박근현의 딸인 박정자의 술회를 통해 일본인임이 밝혀지면서 스토리는 순식간에 예상을 벗어나게 된다. 기순애라는 이름은 여우의 일본어 단어인 '키츠네'를 음차한 것으로 보인다. 감독도 직접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며 인정했다.
무라야마 준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당대 최고의 음양사였는데, 여우를 모시는 신사 출신이라 '여우'라는 이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키츠네'라는 일본어 발음을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순애'라고 부른 것 같다. 박씨 일가의 사진에서 맨 오른쪽에 있던 사람이다. 흰 속대를 입고 관모를 쓴 차림에다 또한 얼굴에 하얗게 분칠을 하고 눈썹을 민 후 이마에 히키마유 분장을 하여 이치조 산미를 닮은 상당히 교활하면서도 섬뜩한 인상을 하고 있다. 화림의 스승이 그를 만났던 적이 있는데 음기가 어찌나 강한지 분명 사람이 아니라 여우 새끼일 거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인상과 별명에 걸맞게 치밀하고 교활했다. 한반도 백두대간 정기의 척추를 끊는 주술을 걸기 위해 신사에 잘 모셔져 있던 일본 전국시대 다이묘 무장의 참수된 유해를 조선으로 옮겨와, 머리 없는 목을 통해 시체 속에 불탔던 검을 쑤셔 넣은 뒤 오니로 만들고, 장지의 경위도를 써 넣어 풀려나지 못하도록 봉인했다. 그리고 그의 관을 특정 지점에 세로로 묻으며 인간 쇠말뚝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이후 그들이 조선 곳곳에 한반도의 정기를 끊으려고 박아 놓은 쇠말뚝을 당시 '철혈단'이라는 조선인 항일 운동 그룹이 제거하며 암약하자, 당시 최고위층이었던 친일파 박근현의 묘를 다이묘 오니와 첩장시킴으로써 이곳만큼은 절대 접근하지 못하도록 은닉했다. 목적을 위해 두 인물을 속이며 산 사람과 망자를 도구로만 이용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작중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는 두 악역 모두 따지고보면 이 작자가 벌인 일로 인해 죽었음에도 편히 쉬지 못하고 괴로워 하게된 피해자에 불과할 정도다.
영화에서는 언급이나 기록, 환영으로만 짧게 나올 뿐 직접적인 등장은 없다. 하지만 짧은 등장으로도 임팩트가 상당했으며 마치 전작 사바하의 풍사 김제석처럼 여전히 늙지도 죽지도 않고 살아 있을 것만 같은 기묘함을 자아낸 탓에 더 비중 있게 등장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거나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반응도 많다.
감독이 말하길 이 영화의 빌런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순간 나쁜 편과 좋은 편이 생기는데, 그 순간 영화의 ‘로직’이 깨진다고 보고 우리 땅에 있는 나쁜 것에 집중하여 그것의 부연 설명으로 잠깐 나온 단어가 음양사였다. 음양사가 두드러지면 나쁜 놈과 착한 놈이 나뉘게 되니 우리 땅에 박혀 있는 이물질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고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으며 이야기에 좋지 않은 이데올로기가 담기는 것이 불편해서 빌런을 최대한 쓸 수 있을 만큼만 썼다고 한다. 여담으로 만화 음양사가 인생 만화책이라고.
작중에서 화림의 스승이 무라야마를 생전에 만나봤을 때, 제자들에게 무라야마의 음기가 너무 강해서 "이놈은 사람이 아니라 여우새끼다"라고 묘사했다는 장면이 있는지라, 이를 토대로 이 인물이 애초에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둔갑한 여우 요괴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그러나 무라야마 준지 역을 맡은 장의돈 배우가 인스타그램에서 팬의 질문 댓글에 "사람입니다~" 라고 답변을 달았기 때문에 둔갑 여우는 아닌 것으로 확정.
모티브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의뢰를 받아 조선의 풍속을 조사했던 학자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당시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로 서양의 과학 기술과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식민지였던 조선의 문화는 물론이고 일본의 풍수지리, 전통 신앙 같은 것도 낡은 것, 비합리적인 것으로 취급하면서 배척했다. 그래서 음양사인 무라야마 준지 역시 이 시기에는 처지가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이 말뚝을 박지는 않았을 것이고, 무라야마 준지 본인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이거나, 그 당시에 아직까진 일본 전통 신앙을 굳게 믿고 있던 고위 관료의 개인적인 지시를 받아 개별적으로 저지른 일로 보인다. 일단, 해당 의식을 하는 장면에서 헌병들이 함께 서있는 것으로 보아 독단적 행위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10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일본 헤이안 시대의 대표적인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를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우의 자식이라느니 여우의 혼혈이라느니 하는 해당 음양사의 설정이 있는지라 파묘를 했던 산에서 여우가 돌아다니는 모습과도 맞아 떨어진다.
최종보스인 오니가 가짜광기라면 무라야마 준지는 진짜광기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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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특별출연
- 결혼식 촬영기사 (이다윗)
모습이 나오지는 않지만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하객들에게 지시하는 촬영기사 목소리로 등장한다. 이다윗은 감독의 전작 사바하에서 주인공 박웅재 목사를 돕는 전도사인 고요셉 역으로 출연했었다.
9. 기타 등장인물
9.1. 누레온나
박근현의 묘 밑에 자리잡고 있던 능구렁이의 몸에 인간 여자의 얼굴을 지닌 괴물로, 일본의 요괴인 누레온나이다. 배우는 없으며 대사조차 존재하지 않고 비명소리를 내지르는 것이 이 캐릭터가 내는 사운드의 전부지만 작중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사건들의 단초가 되는 존재다. 인간처럼 비명을 지르고 요괴인 만큼 언어 구사가 가능할진 의문이지만 애초에 미물이 요기를 먹고 변이한 존재인 만큼 격이 낮아도 너무 낮기에 말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사진은 화질이 낮지만 고화질로 보면 뱀 특유의 혀와 송곳니도 존재한다. 그리고 머리숱이 적다. 위의 사진은 화질이 낮지만 고화질로 보면 뱀 특유의 혀와 송곳니도 존재한다. 그리고 머리숱이 적다.
박근현의 묘 이장이 끝나고 나서 창민을 비롯한 일꾼들이 뒷정리를 하던 도중 묫자리에서 뭔가 부속품같은게 나오지 않을까 하며 땅을 뒤져보던 창민의 발 밑에서 흙을 뚫고 기어나오며 등장한다. 막 기어나올 당시에는 그냥 얼굴 쪽에 털이 달린 기이한 뱀으로 보여서 창민이 보고 순간 놀라 삽으로 몸을 찍어버리는데, 찍히면서 소름끼치는 비명과 함께 고개를 치켜드는 순간 산발의 머리를 한 인간 여성의 얼굴이 드러난다. 찍혀 죽으며 내지른 단말마의 비명은 산 전체에 울려퍼지고, 이 요괴의 죽음과 함께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화장이 미루어져 이후 박근현이 관에서 나와 후손들을 학살하는 원인이 된다.
이후 이 요괴 때문에 창민이 동티에 걸려 뱀의 환각을 보거나 피눈물을 흘리는 등 상태가 심각해지자, 상덕이 직접 창민의 동티를 해결하기 위해 묫자리로 향하며 반으로 잘려 죽은 시체가 다시 등장한다. 상덕이 막 도착했을땐 일꾼들이 불길함에 그냥 묻어버렸는지 흙에 파묻혀 있었고, 상덕이 흙을 파헤쳐 반으로 잘린 몸통을 발견한 뒤, 주변을 쓸어내리다 머리 부분까지 발견한다. 당연히 여자의 얼굴이 달린 뱀의 사체를 보고 평범한 반응을 보일리가 없었던 상덕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질치다 무심결에 삽으로 땅을 찍고, 땅 밑에 무언가 있다는 걸 알아채 전반부와 마찬가지로 후반부의 사건이 시작되는 원인이 된다. 이후 사체는 상덕이 직접 챙겨왔는지 모닥불에 불태워버리며 동티를 해결하고 등장 끝.
작중에서 이 요괴가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장면은 전혀 없고 사건 전개를 위한 장치에 가까운 역할이지만, 특유의 기괴하게 생긴 외형과 작중 큰 두 사건의 시작점이 되는 존재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꽤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캐릭터이기도 하다.
일본의 요괴인 누레온나가 어째서 한국의 묫자리 터에 자리잡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감독의 해설에 의하면 원래는 평범한 뱀이었지만 우연히 박근현의 묘에 자리를 잡았다가 그 밑에 있던 오니의 요기로 인해 누레온나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또한 작중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로, 삽에 찍혀 죽자 비가 내리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뱀도 기순애에 의한 피해자라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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