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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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종류
3.2.1. 바닐라
사실 사람들이 가장 접하기 쉬운 난초다. 꽃이나 원형은 몰라도 아이스크림에서 툭하면 기본 맛 중 하나로 쓰이기에 맛과 향은 알 수 있는 그것이다. 이 바닐라 역시 난초의 일종이다. 돈두르마에 특유의 점성을 내기 위해 쓰이는 살렙(Sahlep)도 난초의 일종이다.
3.2.2. 보세란
3.2.3. 석곡
3.2.4. 천마
3.2.5. 카틀레야
3.2.6. 풍란(식물)
역시 난과에 속한다. 다만 풍란은 좀 고급형 버전이다. 보통 꽃과 그 향을 높게 치는 식물이지만 꽃보다는 잎을 보는 시간이 더 많다. 길다란 잎만 쭉 뻗어 있는 게 보통이다 보니까 보통 사람이 보면 그게 그걸로 보인다.
다만 고급형이라는 것은 거의 옛말이다. 요즘, 춘란은 애호가나 선물 외에 잘 찾지 않고, 풍란이 대중화된 편인데 양식에 성공하면서 가격이 떡락했다. 보통 일반적인 풍란과 나도풍란은 이제 1000원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특별한 품종이 있는 경우에는 몇 만 원은커녕, 몇 십, 몇 백도 금방 치고 올라간다.
3.2.7. 호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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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발아
난초의 꽃이 수정된 뒤 열리는 열매에는 1mm보다 작은 크기의 (보통 0.2~0.5mm 정도의 먼지만한 크기다) 매우 작은 씨앗이 수만 개에서 수십만 개가 들어있는데, 다른 식물의 씨앗과는 달리 그 어떠한 영양분도 들어있지 않고, 떡잎조차 존재하지 않은 그저 세포 덩어리 몇 개만 딸랑 들어있는 형태의 극도로 단순한 형태를 이룬다.
씨앗이라기보다는 포자에 가까우며, 아무런 양분도 없기 때문에 그 스스로는 절대로 발아를 할 수 없으며, 흙이나 나무껍질 등에서 생활하는 곰팡이들 가운데 특정 공생 균의 균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발아가 된다.
이러한 난초의 씨앗과 공생하는 곰팡이들을 난균이라고 칭하는데, 어떤 종의 난초는 다 성장하고도 난균의 도움을 받아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 천마처럼 아예 잎을 만들 생각을 포기하고 평생을 난균이 먹여주는 영양분에 의지하는 난초조차 존재한다.
발아가 되더라도 바로 잎과 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몇 달간은 캘러스 형태의 동그란 덩어리를 만들고 (이를 전괴체(protocorm)이라고 부른다) 그 다음에 비로소 뿌리와 잎을 내어서 식물다운 구색을 갖추는데, 마치 유대류가 미성숙한 태아를 출산한 뒤에 체외에서 성장시키는 것을 연상케 한다. (여기선 키워 주는 게 곰팡이라는 게 차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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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어린 개체가 꽃을 피울 정도까지 자라려면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일부 난초는 극도로 성장이 느려서 발아에서 꽃이 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개중에는 10년이나 걸리는 난초도 존재한다.
더욱이 대부분의 난초 종자가 공생균 없이는 자연발아가 힘든데다가, 꽃 모양은 한두 종류의 곤충(주로 나비)의 입 모양이나 습성에 특화되어 있어서 서식지가 조금만 파괴되어도 개체수가 급감하기 쉽다. 이런 점은 난초를 기르기 매우 힘든 식물로 만드는 주요인이며 서식지에서의 남획에 매우 취약하다. 이건 난초가 식물 중에서도 공짜와 도박을 좋아하는 식물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꽃에서 꿀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다른 꽃을 흉내 내거나, 고기 냄새를 풍겨 파리를 끌어 모으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곤충의 성적 본능을 흉내 내 공짜로 가루받이를 하는 쪽이 많다. 하도 사기를 많이 당하다 보니 곤충들이 난초를 피해 다닌다. 어떤 연구에선 15년간 추적한 결과 1000포기 중에 단 23포기만 성공했다고.
난초 종자가 극히 작은 것도 엄청난 숫자를 만들어 성공률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높은 곳에 부착하기 위함이다.
현대에는 난균이 난초의 씨앗에게 제공하는 영양 성분들을 분석해서 인공적으로 양분을 제공하여 발아를 유도하는 무균배양법이 개발되어 많은 종류의 교배종 난초들이 개발된다. 다만 광릉요강꽃과 같은 일부 난초는 여전히 무균배양법으로 안정적인 발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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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육
한국에서 가장 많이 희생당하는 식물로 원예가 취미인 사람들은 기르기 힘든 점을 잘 알아서 애초에 기를 생각도 않는 일이 많은데 되레 문외한인 사람들이 난초를 선물하거나 선물 받고 죽이게 된다.
난초를 기를 때 힘든 점은 대체로 두 가지로 갈린다.
첫째는 다른 식물에 비해 습도에 민감하다는 점으로 자주 분무해줘야 하기 때문에 난 관리를 귀찮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반면에 뿌리는 산소 농도에 민감해서 과습할 경우 바로 물러 버리고 반대로 물을 흠뻑 주지 않아 산소 교환이 안 되어도 무르게 된다. 애란가 들은 이 때문에 집에 아예 난실을 따로 만들어서 바닥에 물을 항시 뿌리는 등으로 해결한다.
둘째는 주변 생물과의 의존성이 높다는 점인데, 특히 공생 균과의 의존이 심하다. 사람들이 보통 키우는 화분에는 당연히 이런 것이 생기기 힘들게 마련인데 따라서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비료 관리를 대단히 섬세하게 해야 한다. 이런 관리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면 후술할 방치법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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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우고 싶다면 약간 그늘진 곳에 그냥 방치하면 된다. 그리고 그냥 까먹고 있다가 비오는 날에 밖에 두어 비를 흠뻑 맞히고 나서 다시 실내로 들이면 된다. 가뭄이 심한 때는 별도로 물을 약간씩 주어서 관리하되 다른 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렇게 키우다보면 일 년에 2, 3번은 꽃을 피워줄 것이다. 너무 영양제 주고 물주고 해서는 안 된다. 식물치곤 까다로운 놈이라, 물 자주 주고 돌봐주면 오히려 빨리 죽는다.
오죽했으면 '장식품처럼 집안 가구 위에 가만히 올려두면 알아서 산다.'란 말이 있을까. 물론 이렇게 키울 때도 가끔은 들여다봐야지, 잊고 있다가 몇 주 만에 드라이플라워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풍란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난초들의 경우 꽃눈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동면을 필수로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서양란들은 일교차를 비롯해 꽃눈이 생성되는 난초들만의 환경이 필요하다.
때문에 서술했듯이 2~3년에 한 번씩 꽃을 틔워주는건, 일반적으로 난초를 기르는 이들을 제외하면 운에 가깝다. 블로그를 검색하면 난초를 몇 년을 길러도 꽃을 안 올려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봄~가을에는 겉부터 깊이 1cm까지 말랐을 때 흠뻑, 겨울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따뜻한 날 오전 중에 조금 주면 된다. 수태에 키우는 경우 수태가 과습을 좀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포슬포슬 말랐을 때 흠뻑 준다. 바크 역시 마찬가지. 습기를 좋아하지만, 과습보단 건조가 낫기 때문에 초보라면 차라리 조금은 건조한 듯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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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조금 쪼글쪼글해지면 물주는 횟수를 늘려주면 되니까. 반대로 물을 자주 줘서 과습으로 뿌리나 줄기가 무르기 시작하면 살려내는 게 더 힘들다. 특히 뿌리는 무른 뿌리만 잘라내고 긴급조치를 해줄 수 있지만, 줄기가 무르면 그냥 끝났다고 보면 된다.
난초 관리 중에서 특이한 게 잎 관리인데, 넓은 난초 잎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난초 잎을 닦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난초 잎을 닦아주면서 난과 교감을 나누는 것도 운치의 일종이긴 한데,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덕분에 관리를 안 해주면 잎에 먼지가 뿌여게 쌓여서 보기가 싫어진다.
이런 점 때문에 보통 나이 지긋한 사람이나 은퇴자가 난초를 관리하면서 여유 적적한 삶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실제로 이런 은퇴자의 취미가 이런 난이나 화원관리 쪽이기도 하고, 다만 이 경우 주로 춘란이나 한란의 경우, 일반적으로 난초에게 물을 줄 때 잎 위로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풍란이나 호접난 처럼 착생란의 경우 자주 만지면 뿌리가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려 난초가 몸살을 앓거나, 성장이 더뎌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석곡이나 풍란 중 조금 고가의 예민한 품종들은 분갈이 후 아예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철사로 몸통을 감아 고정시켜주기도 한다. 2010년대 이후에는 춘란이나 한란 등도 잎을 닦는 일은 굳이 하지 않는다. 차라리 먼지털이개로 조심스럽게 훑어주면 모를까. 식물을 자꾸 만지는 것은 식물에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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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연약해서 잎이 마르면 쉽게 갈라진다. 집에 어린애가 있거나 어린애가 놀러왔는데 심심하면 끝이 조금 갈라진 잎을 세로로 쭈욱 찢다가 재밌어서 멀쩡한 것까지 죄다 반쪼가리로 찢어버리기도 한다. 이걸 또 빨리 찾아서 잎 전체가 갈라지지 않게 잘라주는 것도 필요하다.
닦아주랴, 잘라주랴 신경 쓸 게 많다 보니까 버려지는 난들도 많다. 아예 이렇게 버려지는 난만 모아서 키우는 사람도 있다. 버려지는 난은 대개의 경우 상태가 안 좋은데 계속 애정을 가지고 관리를 해주다보면 잎도 다시 나고 꽃도 예쁘게 피워준다.
난초를 흙에다 심는 것이, 난초를 죽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건 난초의 종마다 다르다. 애초에 춘란을 필두로 하는 생각 외로 많은 난초들은 착생란이 아니라 지생란이다. 착생란은 나무나 바위 등에 착생해 자라는 난초, 지생란은 흙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난초다. 보통 지생란을 난석이나 다른 식재에 심는 것은 그저 통풍을 좋게 하고,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함일 뿐이다.
게다가 착생란을 흙에 심어 성공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유튜브 등지에 호접란 등의 착생란을 흙에 심어 몇 년째 기르는 사람이 많다. 애초에 해마리아(보석란)처럼 그냥 흙에 심어 유통되는 난초도 많다. 물론 그렇다고 멀쩡히 바크나 수태에 잘 심겨진 호접란, 카틀레야, 풍란 등의 착생란을 흙에 심어 실험하는 걸 권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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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주의 한란
제주의 한란 / 濟州의 寒蘭 Smoothlip Cymbidium of Jej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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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 일원 |
분류 | 자연유산/천연기념물/생물과학기념물/유전학 |
지정연도 | 1967-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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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란은 꽃이 12월~1월의 추운 겨울에 핀다고 하여 한란(寒蘭)이라 불린다. 잎은 3~4개가 나는데 길이 20~70㎝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부드러우며 밋밋하게 자라 춘란과 구별된다. 겨울에 피는 꽃은 황록색이나 자줏빛을 띠는데 매우 향기롭다.
제주도의 한란은 한라산의 남쪽 높이 700m 근처인 시오름과 선돌 사이의 상록수림과 돈내코계곡 입구에서 자라는데, 이 일대는 한란이 자랄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해당한다. 한란은 워낙 희귀해서 산에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이 적으며, 지금은 철책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한란은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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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매체
7.1. 쿠키런 시리즈 - 난초맛 쿠키
7.2. 希望(희망)
후스의 시. 1921년 여름 윈난성 쿤밍시 시산구에 갔을 때 친구와 아내가 난초를 줬는데 베이징에 돌아와서 키우지만 꽃이 피지 않자 이 시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7.2.1. 蘭花草(兰花草, Orchid (Grass), lan hua cao, 난화초)
1978년 대만에서 위의 후스의 시 希望(희망)에서 따와 일부 바꾸고, 음을 붙여서 이 곡을 만들어 1979년 銀霞(은하)가 발표했다. 1987년 라이브. 한국의 쿠팡에서 운용하던 차량이 이 곡을 후진벨로 썼다. 뜬금없이 왜 대만 가요를 썼는지는 의문인데 안 나오는 차량도 많고 2010년대 중후반 새벽 소음공해 민원 우려 때문에 점차 사라졌다. A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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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라별 이름
나라별 이름 | |
한국어 | 난초(蘭草) |
한자 | 蘭草(난초) |
러시아어 | орхиде́я(orxidéja) |
스페인어 | orquídea |
아랍어 | أُورْكِيد(ʔūrkīd), سَحْلَب(saḥlab) |
영어 | orchid |
일본어 | 蘭(らん / ran, 란), 蘭の花(らんのはな / ran no hana, 란노하나) |
중국어 | 蘭花 / 兰花(lánhuā) |
프랑스어 | orchidée |
난초를 뜻하는 영단어 오키드(Orchid)는 고전 그리스어로 고환을 뜻하는 'Orchis'에서 유래되었는데, 난초의 벌브(영양 줄기)모양이 고환같이 생겼기 때문.(…) C D Orchis는 야생 난초를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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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 외..
웹 색상에서 난초색(orchid)은 #da70d6을 가리킨다. 래디언트 오키드색(radiant orchid)은 #b163a3을 가리키는데 2014년 팬톤에서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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